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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동안 끙끙 앓은 글입니다만, 도저히 나아질 여지가 안 보여서 그냥 올려버립니다. 아, 감상의 초안때 아예 방향을 잘못 잡은 듯 -; 제가 봐도 난잡한 감상입니다만 관대한 아량으로 넘어가주시길. 흑흑. ![]()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 문학소녀와 얽매인 어리석은 자 문학소녀와 더럽혀진 이름의 천사 문학소녀와 통곡의 순례자 문학소녀와 달꽃을 밴 물의 요정 문학소녀와 신에 맞서는 작가(上) 4/28 발매 * 2권까지는 정식 발매된 타이틀. 3권 이후로는 임의 번역.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서 '먹어버릴' 정도의 문학소녀 아마노 토오코. 그리고 문예부에서 선배의 간식을 쓰는 이노우에 코노하. 두명이 각각의 시점에서 보는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 이 문학소녀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사실 국내에 문학소녀가 정발되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들은 분이 많으시겠지만 노무라 미즈키는 2001년 3회 패미통 엔터테인먼트 대상 수상을 기점으로 데뷔, 이미 시리즈물을 네편이나 완결시킨 중견작가에 속합니다. 이 '문학소녀' 시리즈는 다섯번째 시리즈가 되겠죠. 그런데, 지금까지 주목을 못 받은 것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작가의 글을 '다루는' 솜씨, 기술이 대단합니다. 책을 먹어버리는 소녀인 아마노 토오코. 터무니없는 설정임이 분명합니다만, 그 노무라 미즈키씨의 문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군요. 문학소녀 시리즈는 기존에 있던 문학작품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럴 뿐이라면 날로 먹는 소설이 되겠지만, 문학소녀 시리즈의 백미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이노우에 코노하가 보는 이야기의 표면, 그리고 제2화자인 아마노 토오코가 보는 이야기의 내면, 그 차이에서 오는 반전에 있습니다.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이야기를 미묘하게 비틀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이 문학소녀가 되겠습니다. 어린애 일기 교정하는 것도 아니고, 명작으로 이름높은 옛 작품을 가지고 이렇게 훌륭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 특히 반전을 이끌어 내는 능력은 대단한데. 독자가 반전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뒤통수를 치고 들어오는 기술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제대로 결말을 예상한 건 1권 뿐이었음) 반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떡밥을 던지는 낚시기술도 아주 훌륭한데, 특히 권말 에필로그에서 아예 뒷이야기를 위한 거대한 떡밥을 던져서 후속편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스킬은 악독할 정도. 3권과 6권의 떡밥은 그야말로 치가 떨립니다. (더구나 7권은 아직 안 나왔음 젠장) 문학계열 소설? 주제에 라이트노벨어워드에서 무려 미스테리부문상을 수상한 게 괜한 게 아니었달까요. 문학소녀의 또 하나의 주목해야할 점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메이킹에 있습니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매사에 부정적이고 타인을 진정으로 대하지 않게 된 이노우에 코노하. 책을 먹어버리는 괴상한 문예부 소녀이지만 어딘가 빠진 듯 하면서도 사건을 파악하는 날카로움과 함께 코노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위하는 아마노 토오코. (2권까지 읽은 사람들 사이에서) 단순한 츤데레로 취급받고 있지만 어둠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인간군상 사이에서도 눈을 피하거나 돌리지 않고 맞서 싸우는 올곧은 순애소녀 코토부키 나나세등의 매력은 그야말로 발군. 특히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어두운 문학소녀 시리즈에서의 토오코 선배와 나나세의 존재는 한줄기 청량제와도 같습니다. 또한 주연급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도 기존의 완성된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본질은 다른 반전을 만들어내야 하는 문학소녀 이야기의 특성상 현실에서 보기 힘든 타입이 많습니다만, 그 인물들의 심리및 감정묘사 역시 아주 섬세하며 리얼합니다. 잘못 다루면 폭탄이 되기 쉽상인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진짜 그 밸런스를 맞추어내는 게 절묘. 저런 내용을 토오코가 글을 평가하는 다채로운 미각적 묘사등에서 보여주는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잘 버무려서 한 편의 완성도 높은 프랑스요리같은 글로 보여주는 게 바로 이 문학소녀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다만, 프랑스요리가 아무리 화려하고 고급스럽다고 해도 그 점을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듯이 이 소설도 문제점은 안고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이 워낙 비현실적인 타입이라서 이야기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지나치게 '어둡고' '만들어진' 이야기의 느낌이 많이 난다는 것. 또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는 결과도 만들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이야기 자체에 납득은 하더라도 정서적인 공감까지 이끌어내는 건 조금 무리가 있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 또한 코노하/토오코/나나세는 주인공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야기의 관찰자에 불과하고 막상 주역은 그런 '인위적은 느낌의' 캐릭터들이 맡은 상태이다 보니, 처음 읽기는 재밌지만 반전을 알아차린 후에는 다시 즐길 수 있는 매력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이런 점은 4권에서 나나세가 주역급으로 올라오고, 이어서 6권에서 토오코가 주역으로 (아마도) 올라올 기색을 내비치면서 상당히 나아져서 다행스럽습니다. 현재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늑대와 향신료와 함께 가장 다음편을 기대하고 있는 베스트3의 마지막. 6권 말미에서 떠올리기만 해도 좀 서글퍼질 정도의 터무니없는 거대떡밥을 던져둔 상태라 다음권을 기다리는 입장으로서는 초조해 미치겠군요. 그동안 글의 타입이 제 타입이 아니라서 그다지 못 느끼고 있었는데, 6권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호감이 이 정도로 큰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3일 후인 28일 드디어 7권 "문학소녀"와 신에 맞서는 작가(上)이 발매됩니다. 책 소개부터 벌써 폐부를 찌르고 들어오는데, 흑흑... 차마 보기 두렵지만 좋은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 문학소녀의 팬이라면 fbonline의 오늘의 간식/비밀의 책장도 필견. (특히 나나세빠를 위한 나나세의 사랑일기 연속 3편이 압권-;) 그런데 오늘의 간식시리즈 저장 안 했는데 없어져버렸음... 설마 책으로 안 나오진 않겠지,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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