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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재밌었네요. 근데 보고 나서 감격에 젖은 채 내용을 되새겨보니 남은 게 없습니다. 애초에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아니고 정말 딱 '오락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서 당연한 건데... 이렇게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기분은 뭔지. Trekkie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예전 TV시리즈를 즐겨보던 세대에 속해있어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2시간이라는 영화로 치면 비교적 길지만 드라마를 그려내기엔 짧은 러닝타임동안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을 완벽하게 살려냈기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스타트렉의 팬보다는 해당작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영화이기도 했고 말이죠. 이야기가 커크와 스팍이 처음 만나고 그 이후로 만들어가게 되는 우정을 그린 만큼 그 둘의 인물상이야 영화를 본 사람에게 못이 박힐 수밖에 없습니다만, 커크의 죽마고우 맥코이나 삽질해서 웃음을 주다가 백병전에서 본모습을 보여주는 슬루라던가. 특히 체코프ㅠㅠㅠㅠ 얘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러시아출신의 어린 승무원이라 영어를 잘 못 해서(?) 말투는 어벙벙, 그런데 천재라서 엄청난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가 하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좋아서 들뜨는 천진난만함 등등...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판에서 꼽는 가장 대박캐러인데 분위기가 커크랑 스팍에게 너무 묻힌 듯 ㅠㅠ. 이야기 자체가 커크랑 스팍의 사랑이야기(...)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SF. 특히 스타트렉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라 일부러 '초짜라도 상관없으니 봐라' 라고 비기닝을 붙여놨지만, 사실 원제는 그냥 Star Trek이고 연작 기획은 없었다고 하는 작품인데, 영화 한 편을 보는 동안 이 한 편만으로 사라지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이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90퍼를 돌파하는 평점을 얻고 있고 온갖 평론가에게도 극찬을 듣고 있는데, 정말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근데 사실 내용상으로는 완벽 만족은 아니었거든요. 2시간짜리 영화에다 첨 스타트렉을 보는 사람들을 위한 소개라는 점도 겹쳐져서 내용이 거의 커크와 스팍에만 집중되고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줄 거리가 더 많이 남아있었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한 게 없었던 게 쬐금 불만. 근데 이 작품이 워낙 대박을 나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기획이 있었나 모르겠지만 어쨌건 후속작 소식이 들려와서 매우 기쁩니다ㅠㅠ. 귀염둥이 체코프를 다시 볼 수 있다니! (하지만 2011년... 앞으로 2년 이상이라니 어떻게 기다린다 씁) TV시리즈 시절에는 열광적인 팬과는 거리가 1억광년은 떨어져 있었지만, 이 시리즈라면 Trekkie가 되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역시 SF는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영원한 로망인 듯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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